유동규 "의리? 이 세계엔 없어...이재명 회견 굉장히 재미"

구치소 출소 후 첫 재판...법원 출석 신변 보호 요청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재판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1일 구치소 출소 후 처음으로 재판에 출석한 가운데 유 전 본부장 측이 법원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이날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에 신변보호 요청서를 제출했다.

 

재판부가 유 전 본부장 측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법원 경위 인력들이 위협에 대비해 유 전 본부장과 일반 시민들 사이를 분리할 것으로 보인다. 자택 경호 등 추가적인 요청은 하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재판 이후 중앙일보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이재명 대표가 한푼도 안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했다"는 질문에 "재판 중에 잠시 기사를 봤다. 굉장히 재미있더라"리고 답했다.

 

또 그는 "의리? (웃음) 그런데 이 세계는 그런 게 없더라. 내가 착각 속에 살았던 거 같다. 구치소에서 1년 명상하면서 깨달은 게 참 많다. 내가 너무 헛된 것을 쫓아다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도 했다.

 

위례신도시와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일 자정께 구속된 지 1년여 만에 구속 기한 만료로 석방됐다.

 

최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현금 8억원을 이 대표의 대선 자금을 이유로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용(오른쪽)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경기도 대변인이던 지난 2019년 12월 15일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용 부원장 블로그 캡처

유 전 본부장은 현재 대장동 민간 사업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651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재판 받고 있다.

 

또 위례신도시 개발 과정에서도 민간사업자를 공모할 당시 위례자산관리에게 유리하도록 특혜를 줬다는 혐의(부패방지법 위반)으로 지난달 26일 또다시 기소(불구속)되기도 했다.

 

한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부원장은 공교롭게도 이날 같은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원장 측은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