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에 "올해 몇 살이세요" 질문한 영국 초등학생

웃음 터뜨리며 "네가 한 번 맞춰보렴" 화답
오는 11월14일 74세 돼… 역대 최고령 즉위

74세 생일을 20여 일 앞둔 영국 새 국왕 찰스 3세가 초등학생으로부터 ‘올해 몇 살이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지난 18일 부인 커밀라 왕비와 함께 런던 동부 월섬스토의 한 청소년 센터를 방문했다. 해당 센터는 청소년들을 스포츠 및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등 긍정적 활동에 참여시킴으로써 학교 폭력이나 범죄 등을 근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국 새 국왕 찰스 3세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런던 동부의 한 청소년 센터 방문을 위해 이동하던 중 국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찰스 3세 부부가 차에서 내려 센터 건물로 이동하는 도중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일부가 거리에서 영국 국기를 흔들며 환영했다. 어린이들을 본 찰스 3세는 유쾌한 표정으로 “곧 방학이 다가오는데 뭘 하면서 보낼 계획이냐”고 묻는 등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이때 한 학생이 당돌하게도 이런 질문을 던졌다.

 

“찰스 국왕님, 올해 몇 살이세요(How old are you, King Charles)?”

 

통상 국왕을 부를 때 쓰는 “폐하”(Your Majesty)라는 존칭을 빼먹었지만 찰스 3세는 개의치 않았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웃음을 터뜨리며 “네가 한 번 추측해보렴”(You can have a guess)이라고 화답했다. 이후 청소년 센터에 들어간 국왕 부부는 청소년들이 댄스 등을 배우는 현장을 둘러봤다. 청소년을 지도하는 교사들과 만난 찰스 3세는 “지난여름 휴가는 잘들 보내셨는지 모르겠다”며 “재충전을 위해 휴식이 꼭 필요한 만큼 휴가 때 좋은 시간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찰스 3세는 1948년 11월14일 태어나 다음달이면 꼭 74세가 된다. 최근 96세를 일기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전 여왕의 장남으로 10살 때인 1958년 왕세자가 되었으나 정식 책봉식은 성인이 된 후인 1969년 열렸다. 여왕이 무려 70년이나 재위하면서 64년간 왕세자 신분으로 있다가 지난 9월 73세의 나이로 국왕에 즉위했다. 이는 영국 역사상 최고령 기록이다. 공식 대관식은 내년 5월6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