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만료에 따라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박항서(63) 감독이 축구계에 계속 남겠지만 감독은 맡지 않겠다고 향후 거취를 밝혔다.
박 감독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5년 전) 이영진 코치와 동행할 때 ‘우리 1년만 버티고 오자’고 이야기했는데 벌써 5년이 지났다”고 회상했다.
베트남 대표팀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계약이 내년 1월31일까지였다. 만료 3개월 전 재계약에 대해 논의를 해야 했다”며 “지난 9월 말 귀국했을 때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지금이 감독직을 내려놔야 될 적당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도, 베트남 대표팀도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잠시 멈춰서 뒤돌아보는 것도 좋을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선수들 역시 나와 너무 오랫동안 생활했기 때문에 동기부여 측면에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 감독은 미래에 대해 “전혀 준비된 것이 없다”며 “축구밖에 모르기에 베트남 대표팀을 맡았던 것이지만 감독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라며 “한국 축구에 조금이라도 헌신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지만 감독은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그는 “베트남 정부 측에서 ‘유소년 축구를 위해 일을 해보라’고 한 적이 있기에 관련 제안이 온다면 베트남 유소년 축구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일은 할 수 있다”며 베트남으로 복귀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