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기록된 참사 현장 "제발 살려주세요"

역대 최악의 압사 사고로 기록된 ‘이태원 참사’ 당시 참혹했던 현장은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록됐다. 29일 밤 3년 만에 노마스크로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 10만 인파가 몰렸던 좁고 경사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거리에 있었던 시민들은 “방금 죽다가 나왔다” “쓰러진 걸 모르는지 위에 있던 사람들이 계속 밀었다” “쓰러진 사람들, 현장에서 도왔는데 손이 떨리고 너무 무서웠다” 등 지옥 같던 순간과 참담한 감정들이 공유했다.

30일 새벽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사고 현장에 급파된 119 구조대원들이 희생자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위터에 당시 현장에 함께 깔려있다가 빠져나왔다던 한 시민은 이날 “이태원 가파른 길 클럽 골목에서 나오는 길에서 위에 사람들이 밀었다”며 “우측통행 초반에는 그래도 있었는데 시간 지나면서 그냥 대립 상태같은 느낌으로 위, 아래가 (대치하듯) 이렇게 되는 바람에 위에서 가파른 상태로 미니까”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도미노마냥 소리지르면서 쓰러지고, 맨 위는 밑에가 쓰러진걸 모르는지 계속 밀었다”며 “난 맨 밑은 아니고 와이키키 뭐 아무튼 그런 술집 앞에서 깔렸다”고 말했다.

 

그는 “깔린 사람들 다 오열하고 난 진짜 내가 드디어 죽는구나 싶었다. 살면서 이렇게 무서운 경험은 처음”이라며 “깔려 죽을거같아 구멍으로 숨쉬면서 울었다. 내가 거의 맨 위라서 오열하면서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저 죽어요 이랬더니 위에있는 언니들 오빠들이 내 손 잡고 끌어올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와이키키 계단에서 무서워서 거의 한시간 있었는데 그 이후로 계속 그렇게 깔리는 일 발생하고, 다치는 사람 생겼다”며 “최대한 벽에 붙고 중간에 내려가다 또 밀렸는데 모자가게 옆에 파이프 잡고 버텼다”고 덧붙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이태원 압사사고 최전선에서 구하다 왔다’는 제목의 글을 쓴 시민은 “내가 가는 클럽이 그 골목 딱 중앙에 위치했는데 맨처음 클럽 들어가는데만 해도 사람들이 XX 밀더라”며 “여차저차 클럽 들어갔는데, 내려오는 사람들이 밀면 내리막이라서 쭉쭉 밀리더라”고 했다. 이어 “놀고 있다가 집에 좀 일찍 들어갈까 해서 잠깐 나왔는데 사람이 더 많아졌더라 그래서 못가겠다 싶었다”며 “그러다가 클럽 대표가 상황이 좀 심각해지는 거 같아서 사람들 클럽으로 그냥 들여보내줬다”고 썼다.

 

그는 또 “바깥 상황 궁금해서 막차 끊기기 전에 나가보니 X참사가 나있었다”며 “친구랑 같이 사람들 물마시게 도와주고, 손 잡아주면서 버틸 수 있을거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몇은 손 잡아주니까 계속 잡아달라고 하더라 딴 사람들 죽어가는게 보이는데…”라며 “친구는 CPR 할줄 알아서 몇몇 의식없이 술집으로 들어오는 사람들 CPR해주고…진짜 아비규환이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점점 심정지 온 사람들 많아지니까 술집 사장님도 다 오픈해서 사람들 뉘였다”며 “지금도 손이 떨리는데 여차하면 나도 거기서 죽었을수도 있겠다 생각하니까 무서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