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이틀 앞둔 29일 압사 참사가 발생하면서 세계도 깜짝 놀랐다.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축구경기장 폭동 진압 과정에서 100명이 넘는 관중이 압사한 지 한 달도 안 돼 대규모 압사 피해가 발생했다.
과거 발생한 대형 압사 참사는 대부분 스포츠나 종교 행사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면서 통제에 실패하거나 군중의 폭력 사태에 최루탄을 사용하는 등 과도하게 대응하면서 벌어졌다.
가장 최근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는 1일 인도네시아 동자바주의 축구장에서 발생했다. 홈팀이 패하자 흥분해 경기장으로 뛰어든 관중을 막으려 경찰이 최루탄을 쏘자 사람들이 한꺼번에 출구로 몰리면서 133명이 숨졌다. 아직도 수십명이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8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티그리스강 다리에서 폭탄 테러가 벌어진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에 당황한 사람들이 도망치며 1005명 이상이 압사했다.
사람이 밀집해 있는 스포츠나 문화 행사에서도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982년 10월 소련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UEFA)컵 경기에서 관중이 엉키는 사고가 났다. 당국은 사망자가 60여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외신은 340명 이상이라고 추산했다.
1989년 4월 영국 셰필드에서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프로축구 시합이 열린 경기장에 관중이 몰리면서 96명이 숨지고 200명 넘게 다쳤다. 2001년 5월 가나 수도 아크라의 축구경기장에선 폭동을 벌이는 관중에게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을 시도하자 순식간이 아수라장이 되며 126명 이상이 깔려 숨졌다. 이번 인도네시아 압사 참사와 닮은 꼴이다.
미국에서도 크고 작은 압사 사건이 발생했다. 2003년 2월 일리노이주 나이트클럽에서는 계단 출구로 사람이 몰리면서 21명이 깔려 죽었다. 지난해 11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의 콘서트 무대로 팬이 밀려들며 9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