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고다. 국내 압사 사고 사례로는 역대 최악의 참사로 남게 됐다.
30일 행전안전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전날 이태원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154명이 숨지고 132명이 다쳤다. 2014년 4월 제주도 수학여행을 위해 배에 탑승한 안산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이 사망하고, 142명이 다친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참사다.
이번 참사는 서울 도심 한복판의 대규모 인명 피해 사례로는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27년 만이다. 삼풍백화점 사고로는 502명이 숨지고 937명이 다쳤다. 국내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중엔 역대 최다 피해다. 1959년 7월 부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시민 위안 잔치에서 관중 3만여명이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좁은 출입구로 몰리면서 67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종전 최다 인명 피해 사고였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05년 10월 발생한 상주 공연장 압사 사고가 있다. 당시 사고는 경북 상주시 화산동 시민운동장에서 발생했다. MBC 가요콘서트 공연을 보기 위해 출입문에 대기하고 있던 5000여명의 시민이 문이 열리자마자 한꺼번에 몰려들어 연쇄적으로 넘어지면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11명이 숨지고 161명이 다쳤다.
앞서 1996년엔 라디오 공개방송을 보기 위해 대구 달서구의 한 공연장을 찾은 청소년들이 동시에 밀리면서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1992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미국 가수 ‘뉴 키즈 온 더 블록’ 내한 공연 당시엔 팬들이 무대 앞으로 몰려나오며 1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1960년 설을 이틀 앞두고 귀성객이 몰린 서울역에서도 대형 압사 사고가 있었다. 목포행 완행열차를 타려던 승객들이 계단에서 한꺼번에 넘어져 31명이 숨지고 41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