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게 빚이다. 주택담보·전세·신용 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 최고 금리가 7%를 넘었다. KB국민 등 4개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30일 기준 연 4.970∼7.499%다. 한 달 전보다 상단은 0.460%포인트, 하단은 0.686%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전세자금대출 금리 역시 비슷하다. 신용대출금리(1등급, 1년)는 5.593∼7.350%로 뛰었다. 서민 대출상품인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2년 만기) 최고 금리는 7.350%로 이미 7%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7%대 가계대출금리는 2009년 이후 13년 만이다.
연말 8%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에 ‘영끌족’, ‘빚투족’이 잠을 못 이루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가계빚은 1869조4000억원에 이른다.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연 7%로 오르면 약 190만명이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보유자산을 다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하거나 소득의 4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하는 금융부채 고위험 가구가 38만1000가구에 달한다는 통계까지 등장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악몽이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