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31일 ‘이태원 참사’ 수습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전날 용산구가 공지했던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29일 오후부터 이튿날 오전까지의 동선과 구의 조치 사항 등을 함께 알렸다.
앞서 용산구는 지난 30일 오후 5시에 박 구청장 명의로 핫라인(직통 전화번호)과 동선이 포함된 ‘이태원 사고에 따른 용산구 대응방안’ 공지를 구 홈페이지에 띄우고 “사상자와 가족에 깊은 애도와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구는 “이태원 사고와 관련된 도움이 필요하시거나 제언, 정보가 있으면 언제든 전화 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으나, 18시간 가까이 흘러서야 입장을 냈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행안부에 따르면 용산구는 사고 발생일인 지난 29일 오후 11시에 긴급상황실을 설치하고, 박 구청장과 간부 등 공무원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합 비상대응 추진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같은 날 오후 10시50분쯤 현장에 도착한 박 구청장은 경찰 협력하에 긴급 구조활동·긴급 의료지원에 나섰고, 구 비상연락망 가동을 지시했다.
30일 0시20분부터는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통합지원본부를 가동했고,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용산소방서·용산경찰서와 긴밀한 소통으로 사고 수습 지원에 나섰다.
같은 날 오전 2시40분부터는 사망자 45명의 신원을 검색하고, 병원 이송 조치를 위해 원효로다목적 체육관 긴급 운영을 시작했다. 1시간20분 후인 오전 4시부터 서울시 요청에 따라 인명 피해 상황파악을 위한 현장상황실도 설치했다.
실종자 신고 접수 센터를 한남동 주민센터에 마련하고 구청 직원 20여명을 파견하는 한편, 유가족 안내센터도 설치했다.
30일 오전 3시쯤에 전 직원의 절반가량, 6시간 후인 오전 9시쯤에는 전 직원 동원 명령을 발동했다고 용산구는 설명했다. 원효로다목적 체육관을 직접 방문한 박 구청장은 현장 상황을 점검했고, 사망자 이송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대처했다고도 덧붙였다.
용산구는 31일 오전 서울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24시간 운영에 돌입했으며, 유족별로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고 피해자 치료·장례비용과 구호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안타까운 사고에 참담할 따름”이라며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불요불급한 구정 운영사항을 제외하고 가용 물적·인적 자원을 총 동원해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