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은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나폴리)라는 역대급 공격, 수비 자원을 연결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중원의 핵심 자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본격적으로 대표팀에 발탁돼 이제는 벤투호 전술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가 됐다. 그랬기에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둔 이번 시즌 유럽 무대에서 황인범의 행보에 많은 축구팬이 우려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힘든 러시아리그 루빈 카잔을 떠나 그리스리그 명문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지만 정작 소속 팀이 어수선한 모습 속 부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황인범도 이런 영향 속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다행히 월드컵을 앞두고 황인범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올림피아코스는 31일 그리스 피레아스 카라이스카키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그리스 수페르리가 엘라다 10라운드 라미아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황인범은 이 경기에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전반 22분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후방에서 날아오는 공을 곧바로 로빙 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하메스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지난 9월 아리스와 경기 이후 한 달여 만에 만든 리그 2호 도움이다. 올림피아코스는 전반 28분 세드리크 바캄부의 추가 골이 나와 2-0 승리를 거뒀다.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했던 올림피아코스는 리그 2연승을 거두며 3위(6승2무2패)로 올라섰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소속팀과 황인범이 함께 상승 곡선을 타는 이상적인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