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에 제주도 연수 떠난 인천 기초의원들

국민의힘 소속 부평구의원 3명...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연수 떠나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 부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미국인 희생자 2명의 사진이 붙어 있다. 이날 추모공간에는 일반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남제현 선임기자

 

‘이태원 참사’로 다음 달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천 기초의회 의원들이 제주도 연수를 떠나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인천시 부평구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부평구의원 3명이 이날 오전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연수를 떠났다.

 

한국산업기술원이 주최하는 이 추계 합동연수는 전국 기초의회 중 참가 신청을 한 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교수들을 초빙해 의정 기법을 교육하는 자리로 1명당 참가비는 70만원이다.

 

당초 연수에는 부평구의원 6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3명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자 위약금을 27만원씩 내고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사회에서는 대형 참사가 일어난 직후인 국가 애도 기간에 연수를 떠난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경기 안양시의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3개 상임위원회의 국내외 연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부산 동구와 사하구의회는 엑스포 유치 등을 위해 이날과 다음 날 연달아 떠날 예정이던 해외연수를 취소하기도 했다.

 

부평구의회 관계자는 “다음 달 21일부터 28일 동안 회기가 이어지는데 본예산과 행정사무감사 등 중요한 일정이 있어 연수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던 것”이라며 “아무래도 연수 일정이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이다 보니 취소가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사망자가 직전 집계보다 1명 늘어 총 155명이 됐다. 중상자는 3명 줄어든 30명, 경상자는 6명 늘어난 122명으로 부상자는 총 152명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기준 이태원 사고 대처상황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추가된 사망자는 중상자였던 24세 내국인 여성으로, 상태 악화로 이날 오후 9시쯤 사망했다. 이밖에 다른 중상자 2명은 경상자로 전환됐고, 여기에 경상자 4명이 새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이태원 사고 사망자는 남성 55명, 여성 100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31명, 10대 12명, 40대 8명, 50대 1명 등이다.

 

이중 외국인 사망자는 이란, 중국, 러시아 등 14개국 출신 26명이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