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등 선수 없다”…충북 보은군민체육대회 43년 만에 없앤다

충북 보은군이 군민 화합의 장인 43년 전통 보은군민체육대회가를 폐지 결정을 내렸다.

 

군은 최근 읍·면에서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선수 수급이 어려워 군민체육대회를 폐지한다고 1일 밝혔다.

 

이는 군민체육대회 폐지를 놓고 주민 의견을 들은 결과다.

1979년 처음 열린 보은군민체육대회가 43년 만에 폐지된다.(옛 보은군민체육대회 모습) 보은군 제공

군에 군민체육대회를 폐지하고 읍·면 행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접수됐다.

 

일부에선 역사성과 군민화합 창원에서 지역 특성에 맞게 참가 종목을 변경해서라도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읍·면 행사를 내실 있게 추진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에 군은 군민체육대회를 폐지하고 읍·면 체육행사나 생활체육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도내에서 군민체육대회를 개최하는 지자체는 괴산군과 음성군 2곳이다.

 

보은군민체육대회는 1979년 공설운동장에서 시작했다.

 

종목은 투호와 줄다리기, 피구, 족구, 배구, 윷놀이, 게이트볼 등 12개 종목으로 읍·면 대항전으로 치러졌다.

옛 보은군민체육대회에서 씨름이 펼쳐지고 있다. 보은군 제공

이 종목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했다.

 

종목 대항이 끝나면 노래자랑 등으로 화합의 장이 펼쳐졌다.

 

체육대회가 참가 선수 연령층은 대부분 50~60대였다.

 

하지만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읍·면에서 참가 선수를 선발하기 어려워졌다.

 

보은군엔 1965년 11만 3800여명이 살았다.

 

이후 2011년 3만4717명, 2020년 3만 2412명으로 줄었다.

 

올해 6월엔 3만1798명으로 감소했다.

 

군 관계자는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43년의 역사를 가진 보은군민체육대회를 폐지하는 것이 아쉽다”며 “특색 있는 체육 행사를 발굴해 군민의 건강을 지키고 화합을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