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천안·아산·당진시와 손잡고 유럽과 국내 대기업 2곳으로부터 6000억원 등 8일만에 1조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1일 충남도에 따르면 김태흠 도지사와 박상돈(천안)·박경귀(아산)·오성환(당진)시장이 지난달 유럽 출장을 통해 2억 1500만달러(3064억원)의 유럽자본 유치를 합작해 냈다.
충남도와 천안·아산·당진시는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영국 프랑스, 룩셈부르크, 독일 등 4개국에서 에드워드 등 5개사와 6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총 투자 규모는 2억 1500만 달러다. 신규 직접 고용 예상 인원은 411명이다. 충남도는 이에 따른 매출액 증대는 5조 8254억원, 수출은 2조 367억원, 수입 대체액은 2조 1405억원으로 추산 집계했다.
도지사와 시장들의 투자유치 합작은 각각의 출장을 통해 4개국 현지에서 만나(join) 기업체를 방문해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이뤄졌다.
먼저 김태흠 지사와 박상돈 천안시장은 지난달 25일 프랑스 파리 에어리퀴드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에어리퀴드마리타임, 에어리퀴드솔루션즈코리아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잇달아 체결했다. 두 회사는 프랑스 에어리퀴드의 자회사다. 에어리퀴드사는 산업용 희귀가스 생산 사업을 시작으로 2021년 기준 직원 6만6400명, 매출액 233억4000만유로(약 31조5090억원)를 달성한 세계적인 산업용 가스 제조기업이다.
이미 천안5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에서 헬륨, 수소혼합가스 등 반도체용 희귀 고순도 산업가스를 제조·생산하고 있는 현재 공장 옆 3만2286m²의 부지에 공장을 증설한다. 이를 통해 70여 명의 신규 고용 효과를 시작으로 세수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용 희귀가스 수급과 지역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리퀴드마리타임은 천안5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 3만㎡ 부지에 고순도 특수가스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에어리퀴드솔루션즈코리아는 같은 산업단지의 확장 예정 부지 5만㎡에 반도체용 특수가스·소재 제조 공장과 저장소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두 기업의 투자금액은 5000만 달러다.
박 시장은 협약체결 다음날인 26일에는 단독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메르센(MERSEN) 사(社)의 추가 투자에 대한 설명회에 참석해 상담을 진행했다. 메르센은 전기용 탄소 소재 제품 및 단열재, 반도체 그래파이트 부품을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추가 신규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27일에는 영국으로 건너가 코트라(KOTRA) 런던 무역관을 방문해 천안시 투자유치를 위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영국과 아일랜드 기업정보를 제공받고 천안시 외자 유치 등에 대한 컨설팅을 받으며 투자유치 발판을 닦았다.
아산시는 영국·독일·룩셈브루크에서 1억 5000만달러 투자 유치 협약을 성사 시켰다.
김 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은 지난달 24일 영국 버지스힐 에드워드 본사에서 케이트 윌슨 영국 에드워드 사 반도체 부문 사장과 함께 공장 신설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신규 공장은 아산 탕정의 외국인 투자지역 3만9365㎡ 부지에 총 7000만 달러를 들여 최소 70명 이상의 신규 고용이 이뤄지는 공장을 만든다. 에드워드 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의 필수 장비인 진공펌프 핵심기술을 보유한 해당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지난해 연 매출 1조3000억원을 달성하고 전 세계 30개국에 진출해 직원 1만2000여 명과 함께 20개의 공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26일에는 반도체 핵심부품 기업인 룩셈부르크의 로타렉스와 1000만 달러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아산탕정제일산단에 입주하는 로타렉스는 이어 28일, 김 지사와 박 시장은 독일 아슬라에 위치한 글로벌 중진공 건식펌프 생산 기업 '파이퍼베큠'에서 7000만 달러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파이퍼베큠은 아산 인주일반산업단지(1공구) 외국인투자지역 내 4만 8694㎡ 부지에 반도체용 진공펌프와 진공분석기기 등을 생산하는 제2공장을 건립하며 176명 이상의 신규고용을 창출하기로 했다. 1890년 설립한 파이퍼베큠은 진공펌프, 진공펌프 관련 밸브, 분석기기 등을 세계 10개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당진시는 차량용 루프 세계 1위이자, 자동차 부품 분야 세계 100위권에 포함된 독일 기업의 투자 유치를 추가로 이끌어냈다.
김 지사와 오성환 당진시장은 27일 독일 뮌헨 베바스토 본사에서 홀거 앵겔만 베바스토그룹 최고경영자, 샤샤 요바노비치 베바스토 코리아 홀딩스 대표이사, 오성환 당진시장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베바스토는 당진 송산 외국인투자지역 2만 7248㎡의 부지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팩 시스템 공장을 증설한다. 베바스토 1500만 달러다. 베바스토는 또 주민들에 대한 고용 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1901년 설립한 베바스토는 세계 50개국 공장에서 자동차 루프, 난방·냉각시스템, 배터리시스템, 충전 솔루션 등을 생산 중이다. 지난해 기준 직원 1만 6000명에 매출액은 370억 유로(5조 1752억원)로 집계됐다.
충남은 외자유치에 이어 국내 대기업 2곳으로부터 6000억원 규모의 추자유치도 이끌어 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투자유치 유럽출장에서 돌아온 이틀뒤인 지난달 3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황정욱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사장, 박경귀 아산시장, 오성환 당진시장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4000억원을 투자해 당진 송산2일반산업단지 내 9만 6167㎡ 부지에 공장을 신설한다. 신설 공장에서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한다. 주요 생산 공정은 전처리 플라스틱 원료 열분해→합성가스 생산→이산화탄소 포집‧제거→고순도 수소 정제 등이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10만톤의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수소 2만 2000톤(수소차 15만 대 충전량)을 생산, 연료전지 발전이나 LNG 혼소 등 산업용과 수소자동차 충전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공장 건설 기간은 내년 초부터 2025년 6월이다.
한화솔루션은 2017억원을 투자해 아산 탕정테크노일반산단 내 4만 5766㎡의 부지에 내년 말까지 OLED 패널 제조의 핵심 소재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이 소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중 서브픽셀에 빨강‧초록‧파랑 등 3색 빛깔을 증착하는데 사용한다.
두 기업은 또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가족친화적 기업 문화 조성, 지역 인력 우선 채용, 지역 생산 농수축산물 소비 촉진 등을 위해서도 노력키로 했다. 충남도는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당진과 아산 내 연간 생산액 8658억원, 부가가치는 1725억원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고용 인원은 350명 정도다.
김 지사는 “우리 도는 다양한 국내·외 기업 유치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기업지원 정책을 펼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 잘 사는 충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