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부진 탓에 2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에너지 등 수입 증가세는 유지되면서 무역수지는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7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한 524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수출이 감소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이다.
세계적인 수요 약세와 가격 하락의 여파로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7.4%나 감소한 게 실적 악화를 주도했다. 석유화학과 철강도 각각 25.5%, 20.8% 줄었다. 반면 자동차(28.5%), 이차전지(16.7%), 석유제품(7.6%) 등의 수출은 증가했다.
추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글로벌 경기 하강, 중국 봉쇄 등 대외여건 악화로 전 세계 교역이 둔화하면서 우리 수출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며 “특히 반도체 단가 급락 등 글로벌 IT경기 위축이 우리 수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증가세 반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반도체·2차전지 등 주력산업, 해외 건설, 중소·벤처, 관광·콘텐츠, 디지털·바이오·우주 등 5개 분야를 신산업 분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가운데 대표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1조원의 재정을 투입해 지원하기로 했다.
해외건설 분야에서는 연간 500억달러 규모의 수주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연말까지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수주 지원단을 구성하는 한편, 해외 건설업에 대해서는 주 52시간제도를 보완할 수 있는 특별연장근로제 활용 기한도 연 90일에서 연 180일로 늘려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