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페라 테너 임형주(왼쪽 사진)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일어난 압사 참사와 관련해 합동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임형주는 2일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게시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임형주는 “며칠 전 정부에서 전격 선포한 국가애도기간이 시작된 시점부터 제 대표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전국의 합동 분향소들과 라디오, TV 등에서 계속 울려 퍼지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저는 오늘까지도 이태원 압사 사고가 믿겨지지 않고 믿고 싶지 않다. 그저 멍하게 하늘만 반복적으로 바라볼 뿐”이라며 “그래서 다른 때와 달리 조문도 다소 늦어지고 추모글도 늦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만큼 아직까지도 전혀 실감이 나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태어난 곳이 용산구 이촌동이라 제게 용산구는 고향”이라며 “용산구민이기에 이번 참사가 더욱 가슴 아프다”고 토로했다.
나아가 “더욱 가슴 깊이 애도하고자 서울광장과 녹사평광장 두곳의 합동 분향소를 모두 조문했으며, 새 앨범 발매일도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임형주는 또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길 새삼스레 느낀 것이 하나 있다”며 “장례식장의 상복은 너무나 검고 국화는 너무나 하얗다”고 말했다.
더불어 “마치 이승에 있는 사람은 검게만 보이고 저승에 가신 고인은 티끌 없이 하얗고 순결하게 보이는 것 같다”며 “부디 그곳에서 편안하시길 바라며, 영원한 안식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오른쪽)에는 합동분향소를 찾은 임형주가 헌화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그는 직접 작성한 조문록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또 임형주는 해당 조문록에 “너무 애석합니다. 부디 그 곳에선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라고 적어 먹먹함을 더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열린 할로윈 파티로 인해 약 10만 여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오는 11월 5일 24시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갖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