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압사 공포 2·4호선 심해… 서울시 "혼잡도 높은 지하철 역사 점검"

이태원 압사 참사로 군중밀집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면서 서울시가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혼잡도가 높은 서울 지하철역사의 안전을 점검하기로 했다. 서울교통공사의 혼잡도를 분석한 결과 2호선과 4호선의 혼잡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하철 전동차 내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2일 서울교통공사의 혼잡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평일 출근시간(오전 8시 기준) 평균 혼잡도가 가장 높은 역사는 4호선 한성대입구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사의 평균 혼잡도는 150.8%로 전동차 한 칸의 표준 탑승 인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공사는 4가지 단계로 과밀 인원을 표시하는데 전동차 한 칸의 표준 탑승 인원(160명)을 기준으로 여유(80% 이하), 보통(80~130%), 주의(130~150%), 혼잡(150% 이상) 등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한성대입구역과 인접한 성신여대입구역(150.6%), 혜화역(141.6%), 길음역(140.6%) 등 4호선의 출근길 평균 혼잡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무악재(140.6%), 홍제(138.9%), 독립문(137.5%) 등 3호선 출근길의 평균 혼잡도가 높았다.

 

평일 오전 8시30분을 기준으로는 기업이 밀집한 2호선 강남권 역사의 혼잡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방배역이 149.4%로 가장 높았고, 사당(148.3%), 서초(138.5%), 교대(126.2%) 순으로 나타났다.

 

평일 퇴근길도 2호선의 혼잡도가 높았다. 오후 6시 기준으로는 서초(131.7%), 방배(130.1%), 강남(124.6%), 교대(124.2%) 순으로 혼잡도가 높았고, 오후 6시30분 기준으로는 7호선 군자(126.2%), 방배(125.9), 7호선 건대입구(126.4%), 어린이대공원(124.8%) 순으로 혼잡했다.

 

서울시는 혼잡도가 높은 역사를 대상으로 현장분석에 착수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신도림역, 사당역, 종로3가역과 9호선 주요 역사는 늘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안함을 느낀다”며 “우선 시와 서울교통공사가 합동으로 혼잡도가 높은 역을 찾고 전문가와 현장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현장상황 파악 후 이동 동선과 안전시설, 대피공간, 모니터링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백 실장은 “이른 시일 내에 바로 추진하겠다”며 “특히 연말은 교통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관련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