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말 기준 고용자수 6만5000여명 19∼34세 청년들 2만6600여명 달해 2019년과 비교해 184% 큰 폭 늘어 “일용·상시직 등 여러 고용형태 제공 원할 때 짧게 일할 수 있어 큰 장점”
쿠팡 평택1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최미나(34)씨는 최근 재고관리 품질개선팀 현장 관리자(팀 캡틴)로 승진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최씨는 2019년만 해도 충남 당진 일대에서 녹즙 아르바이트를 하던 경력단절 여성이었다. 최씨는 같은 해 단기 계약직으로 쿠팡 물류센터에 취직했고 정규직 전환에 성공해 입사 2년 만에 관리자가 됐다.
쿠팡이 코로나19와 경기침체 속에 청년 일자리를 꾸준히 창출하며 주목받고 있다. 3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고용자 수는 6만5000여명으로 이 중 약 40%인 2만6600여명이 만 19~34세 청년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9371명)과 비교해 184%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같은 기간 전국 청년들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점을 고려할 때 단일 기업으로는 이례적인 채용 증가폭이란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의 청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만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최근 3년간 크게 감소했다. 국내 청년 취업자 수는 2019년 394만5000명에서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376만3000명으로 1년 만에 18만2000개가 줄었다. 지난해 들어서는 387만7000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쿠팡의 청년 고용은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쿠팡 관계자는 청년 채용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일자리 감소, 경기침체 등 대외 여건도 있지만, 원하는 때에만 짧게 일할 수 있는 ‘긱 워커(초단기 근로자)’ 열풍이 반영된 것 같다”면서 “일용직, 상시직, 정규직 등 여러 고용형태를 제공하면서 청년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전국 30여개 지역의 100곳 이상 물류센터와 배송캠프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는 현재 100% 직고용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상시직 비중은 70%에 달한다.
전북 전주에 거주하는 오모(29)씨도 1년째 공기업 필기시험을 준비하면서 쿠팡 목천 물류센터로 단기 아르바이트를 나가고 있다. 무료 통근버스를 타고 주 2∼3회 출근한다. 오씨는 “원할 때 필요한 만큼 일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창원 물류센터 직원 엄지원(26)씨는 “지역의 한 대학을 졸업하고 쿠팡에 취업해 5개월 만에 정규직으로 승진해 현장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며 “굳이 서울·수도권 취업의 매력을 못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쿠팡 관계자는 “전국의 지자체, 정부부처와 협업해 청년 채용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