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노선에 집중해왔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대형 항공사(FSC)들의 전유물이었던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영 어려움이 가중되며 한정된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대형 항공사만 운항하던 인천∼시드니 노선에 처음으로 LCC가 뛰어든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2월23일부터 주 4회 해당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29일부터 대형 항공사만 운항하던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에 신규 취항을 시작했다. 이 노선은 주 5회 운항되며, B787-9 드림라이너 기종이 투입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번 신규 노선 취항은 수요에 비해 운영하는 국적 항공사가 많지 않았던 LA 노선에, 1991년 이후 31년 만에 새로운 선택지가 추가된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선택지를 늘리며 왕복 100만원이 되지 않는 가격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합리적인 대안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CC들이 중장거리 노선 확장에 나서는 것은 한정된 단거리 노선 운항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LCC들은 2019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줄곧 영업 적자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하며 여러 노선이 재개되고 있지만 이번에는 고유가와 고환율 등의 악재로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LCC가 다양한 노선 운수권을 획득할 기회도 앞으로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으로 인한 독과점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일부 노선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CC들은 국내나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위주의 단거리 노선 경쟁에 치중해왔지만 차별화를 위해 중장거리 노선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기존 대형사들이 독점하다시피 해온 노선들에 LCC들이 접근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