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UAM은 도심 과밀화로 인한 교통·환경 문제 해결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25년이다. UAM은 전기동력·저소음 항공기와 수직이착륙장을 기반으로 도심 환경에서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첨단 교통 체계를 뜻한다. 일명 ‘하늘을 나는 택시’(에어 택시)로 불리며, 25분 만에 인천∼잠실을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UAM 최초 상용화에 앞서 안전성 검증, 적정 안전기준 마련, 업계 시험·실증 지원 등을 위한 그랜드챌린지를 진행한다.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 시험장에서 진행되는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2023년)에서는 UAM 기체와 통신체계 안전성 확인 및 K-UAM 교통체계 통합운용을 점검한다. 2단계는 도심지역 1단계 성과를 고려해 2024년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도 여러 분야 기업들과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5월 1단계 실증사업 참여 제안서를 제출하며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T “미래 UAM 산업 선도”
◆KT “‘UAM 어벤져스’ 긴밀 협력”
KT는 2017년 국토교통부 국책과제에 참여하면서 UAM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당시 국토부 국책과제의 궁극적 목표는 LTE 통신망 기반의 모든 드론과 무인비행체를 안전하게 모니터링 및 관제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과 실증이었다. KT는 상용 통신망에 기반해 모빌리티 관제 기술과 사업 역량을 쌓아왔다.
UAM은 기체 자체의 안전은 물론 안전한 운항을 위해서 안정적인 통신보안과 끊김 없는 통신 서비스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KT는 두 가지를 충족할 기술력을 확보했다.
중간에서 정보가 탈취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 1㎞ 구간에서 무선 양자암호통신을 실증한 경험을 바탕으로 UAM 서비스에 무선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하고, UAM의 통로인 고도 300∼600m 구간에서 통신이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하이브리드 5G 및 저궤도 위성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항공 영역에서는 여러 기체가 동시에 운항되므로 사고 위험성이 높아 기체들을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관제하는 역량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KT는 다수의 무인비행체를 대상으로 교통관리와 관련한 실증을 300회 이상 진행해 관제 안정성을 확보했고, 이때 확보한 비행 데이터와 비행 환경 데이터를 분석해 안전한 교통관리 및 관제 기술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KT가 참여하는 한국형 UAM 사업의 컨소시엄은 모든 분야의 1위 사업자로 구성된, 이른바 ‘UAM 어벤져스’다. 기체 양산능력과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한 현대자동차와 세계공항서비스평가 12년째 1위에 오른 인천공항공사, 국내 항공서비스 1위 기업인 대한항공과 다양한 국가교통시설을 시공해 온 현대건설은 각 사업 분야의 선도 기업이다. 여기에 KT는 양자암호표준협회 의장사로 표준을 주도하는 동시에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개발해 실증에 성공했고, 그룹사 KT SAT는 상공에서 끊김 없는 UAM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위성서비스 역량도 갖췄다.
◆LGU+ “부산 2026년 UAM 상용화”
LG유플러스(LGU+)는 5G 네트워크를 통한 UAM 교통관리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상공의 교통흐름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UAM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UAM은 고도 300∼600m의 상공 통로인 ‘UAM 회랑’을 오간다. 회랑을 수직, 수평, 시간으로 구분해 비행계획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체가 이동일정을 예약해야 다른 기체와 충돌 없이 안전하게 승객과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영국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에서 LG유플러스는 안정적인 상공통신망과 교통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정성을 실증한다. 지상과 달리 상공에서는 야외 기지국 간 통신인 ‘핸드오버’가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데이터 전송 지연시간이 늘어나 실시간 기체 모니터링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상공의 전파환경에 알맞은 핸드오버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지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착륙 관제 및 운항 관제 지원, 회랑이탈 등 비상시 관제 지원 등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K-UAM 그랜드챌린지 이외에도 부산지역에서 2026년 UAM을 상용화하기 위해 지역 기관들과 손을 잡았다. 부산은 인구 300만명이 넘는 대도시이며, UAM의 초기 수요시장으로 예상되는 물류·관광이 부산시 전략산업으로 육성되고 있다. LG유플러스 컨소시엄과 부산시는 부산 UAM 회랑 실환경 비행 연구, 권역별 버티포트 입지 조건 및 운용조건 연구 등 부산시 UAM 상용화를 위한 기초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며, 2026년까지 UAM 초기 상용화 1개 노선 이상을 목표로 다양한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