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벌어진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의 예기치 않은 부상은 국가대표 동료에게도 큰 충격이다. 인터뷰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손흥민은 반드시 부상을 털고 일어날 것”이라면서 믿음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이 손흥민의 부상 공백을 메우겠다는 결의도 다진다. 아직도 숨 가쁘게 리그를 진행 중인 유럽리거들은 이를 경기장에서 좋은 플레이로 표현해내고 있다. 유럽 최정상 수비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민재(26·나폴리) 외에 대부분 선수가 월드컵을 앞두고 선발로 나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 중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의 활약은 대표팀에게 가장 반갑다. 그는 7일 독일 프라이부르크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 2022~202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7분 미하엘 그레고리치의 패스를 받아 결승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이런 활약 속에 프라이부르크는 리그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이어갔다.
시즌 초반 주전 자리를 잃으며 리그 득점 없이 유로파리그 1골 1도움이 전부였던 정우영은 앞선 12라운드 샬케전 선발 복귀 이후 두 경기 만에 리그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다. 그는 손흥민과 컨디션 난조를 겪는 황의조(30)를 대체할 핵심 자원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26)도 지난 7일 브라이턴과 리그 경기에 2개월여 만에 선발출장해 후반 23분 교체될 때까지 뛰었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도 2-3으로 패했지만 좋은 몸 상태를 보여줬다. 분데스리가 마인츠 미드필더 이재성(30)도 컨디션이 좋다. 미드필더 한 자리를 꿰찬 채 10월 중순 이후 리그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리스리그 올림피아코스 황인범(26)도 팀 중원 중심 자리를 굳히며 월드컵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여기에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에게 선택받을지 아직도 불투명하긴 하지만 이강인(21)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7일 리그 경기에서도 선발로 출장해 비야레알을 2-0으로 꺾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