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文 풍산개 반환 논란에…“남북대화 쇼 자인한 것”

“대통령기록물관리법, 文 키우는 것 이미 합법화”
“‘관리비’보다 못한 동물 감수성, 평화의 상징이었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의 반환 논란에 대해 “한반도 평화의 상징보다 관리비가 더 중요하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직격했다.

지난 2021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SNS를 통해 북한에서 온 풍산개 ‘곰이'와 원래 데리고 있던 풍산개 ‘마루'가 낳은 새끼들을 공개 했다. 뉴시스

태 의원은 8일 성명을 내고 “문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으로부터 선물 받아 키우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반환한다고 한다”며 “남북대화가 풍산개 관리비보다 못한 '쇼'였음을 자인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태 의원은 올해 3월말 신설된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시행령을 언급하며 “평산마을에서 키우는 것은 이미 합법인데, 무엇이 태클이고 좀스럽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시행령에는 ‘대통령 선물이 동물 또는 식물 등이어서 다른 기관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다른 기관의 장에게 이관하여 관리하게 할 수 있다’고 정한다.

 

태 의원은 “(풍산개는) 2018년에 김정은으로부터 선물 받았으니 4년 넘게 키운 것”이라며 “반려동물에 대한 최소한의 감수성이 있다면 키우던 사람이 계속 키우는 것이 '효율적인 관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연합뉴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으로부터 풍산개 2마리를 선물 받았다. 이들은 7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문 전 대통령은 새끼 중 1마리를 뺀 6마리를 입양 보낸 뒤 3마리를 키웠다. 그러다 전날 곰이와 송강을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커졌다.

 

대통령기록관은 문 전 대통령 퇴임 당시 풍산개의 사육을 맡기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풍산개가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돼 기록관으로 이관해야 하므로 이를 문 전 대통령에게 맡긴 것이다. 당시 협약에는 ‘사육·관리에 필요한 물품 및 비용을 예산 범위 내에서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