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12월 2일부터 주파수 900㎑에서 방송을 내보냈던 MBC AM(중파)방송 HLKV 라디오 송출이 8일 0시를 기해 중단됐다. 1991년 3월 20일부터 주파수 792㎑에서 호출부호 HLSQ로 AM방송을 내보냈던 SBS 역시 이날 0시부터 송출을 중단했다.
MBC와 SBS는 최근 공지를 통해 이 같은 송출 중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두 방송사는 이날부터 6개월 동안 방송 휴지를 거친 뒤 2023년 5월에 방송을 공식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MBC는 60년 11개월 5일 만에, SBS는 31년 7개월 18일 만에 단행된 AM방송 송출 중단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AM방송을 운영하는 곳은 포항MBC, 전주MBC와 CBS 본사 및 부산과 국가기간방송인 KBS라디오 정도가 남는다. 앞서 지난해 대구MBC와 MBC충북, 안동MBC, MBC경남, 대구CBS 등 지역 방송국이 AM방송 송출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 본사에서 AM방송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M방송은 라디오 시대를 연 방송 초창기 기술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라디오 방송 역시 일제강점기였던 1927년 2월 16일 사단법인 경성방송국(JODK, 출력 1kW, 주파수 690㎑)에서 시작되었다. 전파 도달거리가 길다는 특성을 지닌 덕분에 적은 송신소로도 충분히 전국을 책임질 수 있어 1980년대까지 방송국에서 애용했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AM방송은 특유의 낮은 음질, 잡음과 혼선에 취약해 난청이 잦다는 단점이 부각됐다. 송신소를 위해 넓은 대지가 필요하는 등 유지 비용도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