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최고 활약을 펼친 프로야구 투수를 뽑는 ‘제9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후보에서 키움 안우진이 제외됐다.
‘BNK부산은행 최동원상’을 주관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0일 “제9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 선정 심사에서 키움 안우진 선수를 후보에서 제외했다”며 “안우진 선수를 후보에서 제외한 상황에서 최동원상 수상자 선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선정심사위원들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KBO리그 투수들 가운데 후보 기준에 부합하는 선수들을 후보자로 추린 뒤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참고로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후보 선정 기준은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180이닝 이상 △12승 이상 △150탈삼진 이상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15경기 이상 △평균자책 3.00 이하 △35세이브 이상 등 총 7개 항목이다.
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김광현(SSG), 안우진, 케이시 캘리, 애덤 플럿코, 고우석(이상 LG) 등이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후보 기준을 대부분 통과한 선수들”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후보로 내국인 선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5년 만의 내국인 선수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다. 특히나 5년 만의 ‘두산 이외 팀 투수’ 수상이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학폭 가해자’로 중징계 받았던 안우진을 ‘최동원상’ 후보에 포함할 것인가를 두고 기념사업회 이사진은 장고에 들어갔다. 결국 이사진은 오랜 논의 끝에 안우진을 수상자 후보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기념사업회 이사진은 안우진이 뛰어난 성적으 거뒀지만 ‘스포츠계에서 폭력을 추방하고, 선수 간 차별을 철폐하려 노력한’ 최동원 정신에는 부합하지 않는 후보자라는 판단을 내렸다.
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안우진 선수야말로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강력한 수상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다”며 “하지만, 휘문고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받은 전력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강 사무총장은 “많은 야구팬이 기억하다시피 고 최동원은 연세대 시절 선배의 폭행으로 야구계를 떠날 뻔했던 대표적인 ‘학폭 피해자’다. 그 후 고 최동원은 스포츠계 폭력을 없애려고 누구보다 분주히 뛰었다”며 다음과 같이 안우진을 후보자에서 제외한 배경을 추가 설명했다. 제9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은 오는 17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