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저소득 국가에서 백신 사용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을 지적하며 백신을 공공재처럼 취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0일(현지시간) WHO가 최근 발간한 ‘세계 백신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사용된 모든 종류의 백신의 규모는 160억 도즈이며 돈으로 환산하면 1410억 달러(약 194조6억여원)에 이른다.
이는 2019년 백신 시장 규모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코로나19 백신 사용의 급증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백신이 사용된 국가별로 따지면 불평등 현상이 나타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WHO는 몇몇 국가의 소수 제약사가 백신 개발과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현재의 시장 구조에 각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개입해 백신을 공공재처럼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이 신속하게 개발되고 세계 각국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무료 접종을 벌인 경험은 백신 공공 투자의 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부연했다.
WHO는 “공공 투자를 통해 백신 생산 및 공급 경로를 다변화하고 제약사들의 특허 포기와 기술 이전을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