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카타르行 벤투호 탑승…“이제는 즐길 시간”

안와 골절상으로 최근 수술을 한 한국 축구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그동안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이강인(마요르카)이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월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이 이강인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벤투 감독은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26명의 월드컵 축구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의 이름을 포함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생애 세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안와 골절상을 입어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지난 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경기에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만 21세인 이강인도 최종 명단에 들어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경험하게 됐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에 앞장서며 특급 기대주로 떠오른 이강인은 지난 9월 평가전 때 벤투호의 부름을 받고도 단 1분의 출전 기회를 못 얻었으나, 이번에 극적으로 승선하게 됐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기술이 상당히 좋은 게 장점인 선수”라며 “이전과 비교해 몇 가지 부분에서 발전이 있었기에 선발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중용을 받았던 황희찬(울버햄튼), 황의조(올림피아코스),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이 이변 없이 발탁된 가운데 부상 후 회복 중인 김진수(전북)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마지막 27번째 ‘백업 자원’으로 스트라이커 오현규(수원)를 카타르에 데려가기로 했다. 손흥민의 부상을 염두에 둔 예비 엔트리다. 벤투 감독은 “오현규는 좋은 기술과 강한 피지컬을 가졌다”며 “혹시라도 그와 연관된 포지션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최종 명단에 추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현규는 대회 직전까지 현지에서 대표팀과 함께 훈련하다가 선수단에 이상이 없으면 제외될 예정이다.

 

26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한 대표팀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로 떠난다.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은 24일 오후 10시 우르과이와 첫 격돌을 하게 된다. 이어 28일 오후 10시 가나, 다음달 3일 0시 포르투갈과 각각 2, 3차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우리 목표는 올바른 방식으로 강팀을 맞이하는 것이고, 우선 첫 경기(우르과이전)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겠다”며 “월드컵은 프로페셔널하고 겸손한 자세로 임할 것이다. 대표팀의 가장 큰 경기인 월드컵을 즐기겠다”고 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26인 최종 명단

 

△골키퍼(GK)=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수비수(DF)=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권경원(감바오사카), 조유민(대전), 김문환(전북), 윤종규(서울), 김태환(울산), 김진수(전북), 홍철(대구) △미드필더(MF)=정우영(알사드), 손준호(산둥타이샨), 백승호(전북),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강인(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나상호(서울), 송민규(현대) △공격수(FW)=황의조(올림피아코스), 조규성(전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