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호재로 집값 급등했던 광교·동탄…최근 거래서 신고가 대비 30~40%↓

일부 단지선 '반토막' 가까운 거래도 등장
뉴스1 

 

정부가 수도권 대부분을 규제 지역에서 해제, 동탄신도시 등 최근 낙폭이 거셌던 지역의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업계는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일부 실수요가 유입할 수 있겠지만 굉장히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금리 인상에 따른 높은 금리의 대출 이자 부담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유지에 집값 상승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뉴스1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0일 서울과 과천, 성남(분당·수정), 하남, 광명을 제외한 수도권 모든 지역을 규제 지역에서 해제했다. 규제 지역 해제 효력은 14일 오전 0시부터 발생한다.

 

올해 전국(-3.18%)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4.23%)이 지방(-2.18%)보다 낙폭이 더 컸다.

 

수도권에서는 과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으로 집값이 급등했던 지역이 하락세가 가팔랐다. 광교신도시가 있는 수원 영통구(-9.56%)와 동탄신도시가 속한 화성(-8.59%) 등은 9% 안팎의 하락폭을 현재 기록 중이다. 이 밖에 시흥(-7.9%), 의왕(-7.37%) 등도 비교적 크게 하락했다.

 

실제 광교신도시와 동탄신도시의 최근 실거래는 신고가 대비 30~40% 하락했다. 일부 단지는 반토막에 가까운 거래도 등장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 원천동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 84㎡는 지난 9월 12억원에 거래, 이전 최고가 18억원보다 6억원 하락했다. 화성 반송동 '시범한빛마을동탄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10월 6억원에 손바뀜, 신고가 대비 3억8000만원 떨어졌다. 반송동 '시범한빛마을삼부르네상스' 전용 84㎡는 지난달 최고가(8억9000만원)의 절반 수준인 4억8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원천동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규제 지역 해제 발표 전까지 급매물이 쌓이고 매수 문의는 실종된 상태였다"라면서 "발표 이후에는 매도세는 다소 주춤하지만, 그렇다고 매수 문의가 늘거나 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부동산업계는 규제 지역에서 벗어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확대,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중과 면제 등으로 매수세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게다가 다음 달 1일부터 15억원 초과 주택 담보대출 허용 등으로 일부 실수요자들이 움직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제 지역 해제와 대출 규제 완화 방안 조기 시행으로 소득 등 여건을 갖춘 일부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급급매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질 수 있으나, 금리 인상에 따른 높은 대출 이자 부담과 DSR 유지 등으로 집값 상승 반전은 나타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매수자의 입장에선 규제지역 해제로 매입 의지가 높지는 않을 것"이라며 "집값 상승이 정체된 상황 속에서 높은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을 고려하지 않고 주택을 구입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에 육박하고 DSR 규제가 남아 있어 LTV가 완화해도 고소득자가 아니면 대출 한도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