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곧 ‘신용대출비교’ 서비스 핀다·카카오·토스와 4파전 경쟁 대출 실행은 안돼 수익 창출 “아직”
금융위 2023년 온라인 대환대출 예고 영업점 방문 없이 갈아타기 가능 기존 금융권도 본격적 대비 나서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3%대에 돌입하는 등 본격적인 고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한 푼이라도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출비교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요 빅테크·핀테크 기업의 서비스 출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냉담한 반응을 보이던 기존 금융권에서도 본격적인 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여기에 대환대출 시스템 출시까지 예고되며 금융권에 얼마나 큰 변화가 찾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다음달 초쯤 50여개 제휴사가 입점한 ‘네이버페이 신용대출비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대출비교 서비스는 기존 핀다와 카카오페이, 토스의 삼파전에서 네이버가 더해진 사파전 양상으로 바뀌게 됐다. 이날 기준 제휴사는 선두주자인 핀다가 62개사로 가장 많고, 카카오페이 56개사, 토스 54개사 등이다.
현재 대출비교 서비스들은 제휴사 규모 및 기술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검색 결과도 차이를 보인다. 소비자가 플랫폼에서 비교검색을 하면 제휴사별로 신용평가 및 대출심사 과정을 일차적으로 거쳐 대출금리 등 결과를 보여준다. 플랫폼 내에서 비교검색부터 제휴사 연계를 거쳐 대출 실행까지 이뤄지면 플랫폼에서 수수료를 챙길 수 있지만, 대출이 오프라인 과정 등을 통해 별도로 이뤄지면 수수료를 챙길 수 없는 구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출비교 플랫폼을 이용함으로써 여러 영업점을 돌아다닐 필요 없이 한곳에서 여러 상품을 비교할 수 있고, 각종 자료 제출 과정도 대폭 간소화된다”며 “전반적인 절차가 플랫폼 내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 경쟁이 한창”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금융위원회가 내년 5월을 목표로 온라인 대환대출 시스템의 출시를 예고했다. 현재 대환대출 시장은 온라인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기존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하지만, 온라인 대환대출 시스템이 가동되면 영업점 방문 없이 소비자가 손쉽게 유리한 조건의 상품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온라인 대환대출 시스템이 가동됨에 따라 대환 상품 출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점유율 및 고객을 지켜야 하는 기존 금융사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금융당국까지 나선 만큼 심기를 대놓고 표현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앞서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에 따라 신용대출갈아타기(대환)를 위해 주요 금융사에서도 대환 상품을 출시했던 만큼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대환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빅테크·핀테크를 비롯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사 등 후발주자들은 이번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온투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가계대출이 1800조원 규모까지 커지는 등 포화에 이르며 대출 수요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대환대출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대출비교 서비스와 대환대출 시스템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기존 금융권에서도 KB캐피탈이 대출중개 플랫폼 ‘알다’(운영사 팀윙크)의 인수를 추진하는 등 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제1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기존 금융권이 계속 참여를 미룰 수는 없을 것”이라며 “금융사별로 인수합병(M&A)은 물론 원앱 전략, 다른 플랫폼과의 제휴 등 다양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