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회담을 한남동 관저에서 진행한 데 대해 "나름대로 국가 정상의 개인적 공간을 보여주는 것이 별도 의미가 있기에 어제 굉장히 기분 좋은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대통령실 출근길에 "관저가 지은 지 54년 됐다. 리모델링 인테리어를 했지만, 외빈을 모시기에는 좀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도 첫 관저 회담에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앞으로도 외빈 접견 때 관저를 이용할 것인지에 대해선 "(이번 회담은) 용산 청사와 관저 2곳을 놓고 협의한 데 따른 것"이라며 "다음 정상회담은 상대측과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거의 외교주간이라 할 수 있다"며 "국민의 성원 덕에 연속되는 중요 외교행사를 무난히 진행했다"고 말했다.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북핵에 대한 안보뿐 아니라 경제안보, 기후보건 같은 글로벌 이슈도 3국이 함께 한다고 선언했다"고 소개했다.
G20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양자회담을 진행한 데 대해선 "제 생각에 무난하게 잘 진행됐다"며 "고위당국자들이 자주 만나 소통해 여러 경제안보 현안에서 오해 없도록 협력 증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공직자뿐 아니라 민관으로 자주 보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고 서로 방한과 방중을 초청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뤼터 네덜란드 총리 정상회담에 대해선 "제일 중요한 것은 (양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그런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강렬하게 협력하고 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그런 기본 내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대해 "스페인과 수교한 이후에 G20 같은 다자회담을 제외하고는 스페인 총리가 한국을 방한해서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최초"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때 가서 스페인 기업인들을 만나보니까 신재생에너지와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한국 진출을 굉장히 기대하고 있더라"며 "스페인과 한국 정부가 이런 민간 주도의 경제협력을 적극 지원해줘야 하기 때문에 오늘 스페인과의 정상회담도 경제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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