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학폭) 논란에 대해 최근 입장문을 낸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확정한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명단에서 제외된 걸로 18일 확인됐다. 안우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도 제외된 걸로 봤을 때 KBO는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KBO는 “2023 WBC 대표팀 관심 명단(Federation Interest List) 50명을 확정해 WBC 조직위원회인 WBCI(World Baseball Classic Inc)에 제출했다”면서 관심명단을 공개했다.
다만 관심 명단은 선수별 참가 자격 등을 사전에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추후 교체는 가능하다.
WBCI가 해당 명단을 토대로 참가 자격 여부를 확인해 회신하면 KBO는 이중 35인을 포함한 예비 명단을 내년 1월 중 다시 제출해야한다.
투수 14명과 포수 2명을 포함해야하는 30인 최종 명단 제출 기한은 내년 2월 7일까지이다.
앞서 이날 오전 안우진은 해당 논란 관련 변호사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우선 안우진은 지난 15일 학폭 피해자로 지목됐던 휘문고등학교 후배 3인이 입장문 발표를 통해 안우진을 적극 옹호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안우진은 “너무나 고맙게도 학폭 논란과 관련된 제 후배들이 용기를 내주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우진은 “논란이 불거졌던 2017년 당시 후배들이 학교폭력대책위원회와 경찰 조사에서 저를 용서해 주었고 더 나아가 지금은 저를 응원해주고 있다”며 “학폭 기사가 저희를 가해자와 피해자로 갈라놓았지만 저희는 늘 서로를 응원하는 선후배 사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우진은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선배이지 못했다는 점, 선배로서의 훈계 차원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도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점, 이번 논란으로 긴 터널을 지나며 끊임없이 반성하고 속죄했다”며 “언론 보도 이후 저는 가혹한 학교 폭력을 행한 악마가 되어 있었고 여론의 질타 속에 사안의 구체적인 진실은 묻혀버렸다”고 지적했다.
앞서 피해자로 지목된 3인은 입장문에서 “언론에서는 저희를 학교폭력의 피해자라고 하지만 저희는 아무도 당시 상황을 폭행이라고조차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나아가 이들 3인은 “만일 언론에 보도된 대로 저희가 야구방망이와 야구공으로 무자비하게 구타당했다면 당시에 저희나 저희 부모님들이 선배를 용서했을 리가 없을 것”이라며 “안우진 선배는 오히려 저희를 잘 챙겨줬던 좋은 선배”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