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19일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안민석·김용민·강민정·유정주·양이원영·황운하 민주당 의원과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이날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오후 4시쯤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와 세종대로 인근에서 개최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전국집중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15번째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의원들이 직접 행사 무대에 올라 연설을 하기도 했다.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6년만에 무대에 올라섰다. 늦게 만나 뵙게 돼 죄송하다”며 “윤석열 정권은 MB 정권보다 사악하고 박근혜 정권보다 무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69석을 가진 민주당은 선명하고 강력한 야당으로 윤석열 정권과 맞서야 된다”며 “여기 계신 의원님들은 민주당 지도부가 나오기 전에 자발적으로 촛불집회에 나온 용기 있는 초선의원들”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태원 참사를 두고는 “국정조사만으로 진실을 다 밝힐 수 없다. 특검을 동시에 해야 한다”며 “최순실 사태도 특검과 함께했다. 특검 없는 국정조사는 앙꼬 없는 찐빵이다. 국민의힘은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유정주 의원은 “우리는 지금 이 곳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 대한민국인지, 정치 왕국 검찰 왕국인지 질문하고 있다”며 “윤석열차는 고장 나서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다. 이들은 얼마든지 칼을 휘두를 수 있는 윤석열차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하며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주장했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던 사람이 대통령이 됐고 10·29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다”며 “10·29 참사의 진짜 주범 윤석열은 책임져라”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의원 7명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21명은 지난 15일 ‘10·29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의원모임’을 발족하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특검 수용을 요구하는 국회 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촛불행동 측은 당초 집회에 10만여명의 인원이 참석한다고 신고했으나, 실제 참석 인원은 경찰 측 추산 3만명, 오후 5시40분 기준 주최 측 추산 20만여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