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내에서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 발언에 항의하며 대통령실 관계자와 설전을 벌인 MBC 기자에 대해 징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전경. 연합뉴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대통령 발언에 대해 언론이 (기사나 보도를 통해) 자유롭게 비판은 할 수 있지만, 큰 소리를 내고 소란을 피운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아무런 조치 없이 도어스테핑을 계속 해야 하느냐”며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날 용산 브리핑에서 “지난 주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대통령실은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 공간에 취재진 시야를 가릴 수 있는 가벽 설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실 내에선 징계가 필요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언론은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로 비판할 수 있지만 약식 기자회견 장소에서 소란을 일으킨 건 취재 영역을 벗어난 행태라는 게 대통령실의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앞서 뉴욕 순방 때 ‘비속어 논란’을 최초 보도한 MBC가 자막에 허위 사실을 담았다고 주장하며 지난 동남아 순방 때 MBC 취재진에 대한 전용기 탑승을 제한했다. 여당도 MBC 비판에 가세했다. 국민의힘 김종혁 비상대책위원은 ‘18일 도어스테핑’ 당시 MBC 기자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대통령이 얘기할 때 팔짱이야 뭐 낄 수 있겠지만 슬리퍼를 신고 온 건 뭐라 해야 할까. 너무 무례한 것 아닌가”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