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지난 19일 구속됐다. 이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달 22일 구속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두 최측근 구속으로 수사 동력을 확보한 검찰은 조만간 이 대표에 대해서도 수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유전무죄 무전유죄’에 빗대 “유검무죄 무검유죄”라면서 검찰 수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20일 정 실장에 대해 구속 후 첫 조사를 진행했다. 정 실장이 구속된 지 하루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8시간10분에 걸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 끝에 다음 날 새벽 “증거인멸 우려 및 도망 우려가 있다”면서 정 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 실장을 최장 20일간 구속한 상태에서 이 대표와의 관련성 등 추가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정 실장 측은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이 객관적인 물증 없이 남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의 허위 진술만을 근거로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고 맞섰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조계 안팎에선 김 부원장에 이어 정 실장까지 구속되면서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최측근인 정 실장 구속에 “유검무죄 무검유죄”라며 반발했다.
이 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할 일을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저의 정치적 동지 한 명이 또 구속됐다”면서 “포연이 걷히면 실상이 드러난다. 조작의 칼날을 아무리 휘둘러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음을 믿는다”고 검찰 수사가 조작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제 유일한 걱정은 ‘이재명 죽이기’와 야당 파괴에 혈안인 (윤석열) 정권이 민생을 내팽개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당과 민주 세력에 대한 검찰 독재 칼춤을 막아내고 민생을 지키는 야당의 역할에 더 충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