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의 수많은 징크스 가운데 '개최국의 축복'이라는 게 있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제1회 대회 이후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개최국은 첫 경기에서 한 판도 지지 않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폴란드를 2-0으로 꺾고 한국 월드컵 역사상 첫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카타르는 끌려가는 팀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비효율적인 공격을 이어가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과 마주해야 했다.
펠릭스 산체스 카타르 감독은 경기 후 "끔찍한 출발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기"라고 인정했다.
2017년부터 카타르 대표팀을 맡아 2019년 아시안컵 우승을 이끈 산체스 감독에게도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주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는 "고칠 점이 많다. (첫 출전이라는) 압박감이 우리를 몰아붙였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에콰도르와 네덜란드, 세네갈과 함께 A조에 속했다.
그나마 가장 해볼 만한 상대였던 에콰도르에 완패한 상황이라 16강 진출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카타르의 다음 경기는 25일 세네갈전이다.
산체스 감독은 "개막전 패배로부터 배우려고 노력할 것이다. 좋은 경기력으로 (다음 경기는) 카타르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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