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75년째 내려오는 전통인 칠면조 사면을 시작으로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새해까지 이어지는 명절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사흘 앞둔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초콜릿'과 '칩'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마리의 칠면조를 사면했다.
엄격히 따지면 사면은 '초콜릿'에 내려졌고 '칩'은 예비용 칠면조다.
그는 또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압승 이른바 '레드 웨이브'가 현실화하지 않는 것도 거론, "이번 시즌의 유일한 '레드 웨이브'는 저먼 셰퍼드 커맨더가 크렌베리 소스를 식탁에 엎는 것이 될 것"이라고 조크를 하기도 했다.
저먼 셰퍼드종인 커맨더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백악관에서 기르는 반려견이다.
백악관 칠면조 사면 행사는 1947년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이 시작했고,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1989년 백악관 공식 연례 행사로 만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이 행사만은 거르지 않고 이어졌다.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이날 백악관 크리스마스트리를 배달받은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말 준비에 들어갔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저녁에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체리포인트 해병항공기지를 방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장병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인구의 1%에 해당하는 장병들이 나머지 99%를 지키기 위해 희생해 감사하다면서 "당신들은 정말로 이 나라를 지탱하는 중추와 힘줄, 척추"라고 말했다.
그는 장병과 가족을 챙기는 게 국가의 성스러운 의무라고 강조하고서 "당신들은 세계 역사상 가장 우수한, 최강의 전투 부대"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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