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손흥민(30·토트넘)은 월드컵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까. 한국 축구팬이라면 누구라도 가장 궁금한 사항이지만 대표팀은 확답을 주지 않는다. 그럴 수밖에 없다. 월드컵은 상대를 분석하고 내 전력은 감추는 치열한 정보전이 펼쳐지는 곳이다. 팀 전술 핵심인 에이스 부상 상태를 공개적으로 알려서 좋을 것이 없다.
2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우루과이와 본선 1차전 경기 당일이 돼야 축구팬은 손흥민이 안와골절 부상을 딛고 월드컵에 나설 수 있을지 알게 될 듯하다.
그때까지는 훈련 등을 통해 조금씩 드러나는 징후들을 보며 상태를 짐작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21일 저녁(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서 긍정적인 징후가 나왔다. 손흥민이 헤딩을 시도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 마스크를 쓴 채 그라운드에 나선 뒤 파트너가 던져주는 공을 킥으로 돌려주는 동작을 이어가는 훈련 중 손준호(30)가 보낸 공에 주저하지 않고 머리를 가져다 댔다. 훈련 막바지에는 동료에게 직접 공을 요구해 몇 차례 더 헤더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는 앞선 대표팀 훈련에서 손흥민이 보여주지 않았던 장면이다.
한편, 우루과이도 한국전을 대비해 치열한 훈련 중이다. 19일 카타르 도착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간 훈련을 21일에도 한 차례 진행했다. 특히 이날은 미디어 전체에 훈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며 전력 노출을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경기 전날인 23일까지 매일 스케줄을 잡았다. 22일에는 두 차례나 훈련이 예정돼 있는 등 한국전을 앞두고 훈련 강도를 올려가고 있다.
선수들도 한국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우루과이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23·리버풀)도 이날 우루과이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강팀이다. 월드컵에 출전한 이유가 있다. 모든 팀이 강하지만 우리도 강하다”고 밝힌 바 있다. 우루과이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리그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한국과 만나 모두 승리했지만 두 경기 모두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었던 터라 선수단 전체가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