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구속)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지난해 대장동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우리는 모르는 척하고 개인 비리로 몰아갈 것’이라며 모든 책임을 떠안으라고 종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22일 뉴스타파 등 언론에 공개된 정 실장의 사전구속영장 청구서 등에 따르면 검찰은 정 실장에 대해 “자신의 지위 및 인맥을 이용하여 핵심 수사대상자를 회유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진술하도록 종용하는 등 부당한 영향력 행사를 통하여 인적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 또한 매우 높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정 실장은 이 사건(대장동 비리) 수사가 개시되었을 때 유동규에게 ‘우리는 모르는 척하고 개인 비리로 몰아갈 것이고, 우리대로 선거를 밀어붙일 테니 그렇게 알고 있어라’라며, 유동규에게 피의자는 물론 관련자에 대한 진술을 하지 않도록 종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검찰 출석을 앞둔 유동규에게 출석하지 말고 ‘침낭을 들고 태백산맥으로 가서 열흘 정도 숨어 지내라’, ‘어디 가서 쓰레기라도 먹어라, 배탈이 나서 병원에 입원해라’며 그를 도피시키거나 진술을 회유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영장에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