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에서 열린 한국-홍콩 럭비 대회에서 중국 국가 대신 민주화 시위 노래인 ‘글로리 투 홍콩’이 울려퍼진 것과 관련해 한국에 고맙다는 글을 남긴 40대 홍콩인이 구속됐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22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선동 혐의로 42세 남성을 구속해 조사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인천에서는 2022 아시아 럭비 세븐스시리즈 2차 대회 남자부 한국-홍콩전에서 국가 연주를 하는 시간에 주최 측은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이 아닌 민주화 시위대를 상징하는 ‘글로리 투 홍콩’을 틀었다.
당시 조직위는 홍콩 측 항의를 받고 곧바로 의용군 행진곡을 틀었지만, 홍콩 정부는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에 강하게 항의했다.
구속된 이 홍콩 남성은 해당 상황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게시하면서 “한국의 인천이 홍콩의 국가를 인정해 준 것에 감사한다”는 글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북부 신계(新界) 지역에서 체포하는 한편, 그의 자택과 사무실을 수색했다.
경찰은 신문에 “이 남성은 지난해부터 ‘편지를 전달하는 것은 더 이상 내 의무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홍콩을 위해 싸우는 것이다’ 등 선동적인 메시지를 메시지를 전파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또 홍콩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반기를 든 혐의도 받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