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직전보다 4km 옮겨 발사…작전 반경 넓혀

미사일 차량 기동성 강화…지원시설서 발사 장소 멀어져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은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TEL)의 기동성을 강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월에는 미사일 지원시설 인근에서 발사했지만 이달 연이어 쏜 ICBM은 4~5km 더 떨어진 곳에서 발사하면서 작전 반경을 넓힌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18일 신형 ICBM인 화성-17형을 발사한 곳은 평양 순안공항의 민간 활주로와 군용 활주로 중간 지점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3일에도 이 지점을 ICBM 발사 장소로 활용했다. 18일 발사 장소와는 서쪽으로 불과 500m 떨어져 있다.

 

이는 북한이 지난 3월 쏜 ICBM 발사 장소와는 차이가 있다. 당시엔 순안공항의 남쪽 지대를 발사 장소로 택했는데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에서 불과 약 800m 떨어진 곳에서 발사를 감행했다.

 

이 곳은 순안공항 터미널과 여객기 계류장 등 민간 시설과 과도하게 가까워 발사 실패 시 파편이 주변에 계류 중인 항공기나 터미널, 혹은 공항 인근 주거지역에 피해를 줄 수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동식 발사차량의 기동성이 떨어져 미사일 지원시설 인근에서 발사하느라 공항 민간 시설에서 멀리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이번엔 당시 발사장소보다 4㎞ 정도 더 이동한 곳에서 미사일 발사가 포착됐다. 직선 기준으로 약 4㎞, 길을 따라 이동할 경우 약 4.8㎞로 공항 터미널 건물이나 여객기 계류장에서 더 멀어졌다.

 

또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을 기준으론 길을 따라 약 6㎞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만큼 이동식 발사차량 운용 범위가 이전보다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