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으로선 구할 도리가 없는 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일본의 보통 시민 사토 쇼이치로(佐藤昭一郞)는 21일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臺)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장병을 앓고 있는 한 살배기 딸이 미국에서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비용 마련에 도움을 줄 것을 호소했다.
NHK는 “지난달 말 기준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는 1만5800명 정도지만 지난 1년간 실제 이식을 받은 건 2% 정도인 400명에 불과하다”며 “이식을 바랄 경우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를 인용해 “2020년 일본의 장기 이식 수술 건수는 100만명당 17.7건으로 세계 42위”라며 “1위인 미국(120.5건), 2위 스페인(94.7건), 3위 한국(81.5건)과 차이가 크다”고 전했다.
장기 기증 건수 또한 아주 적다. 특히 6세 미만 아동의 장기 기증은 2019년 6건이고 2020년과 2021년, 올해(10월 기준)는 각각 3건에 불과했다. 장기 기증에 대한 일본인의 인식도 높지 않아 지난해 내각부(內閣府)의 18세 이상 3000명 대상 조사에서 기증 의사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에 지나지 않았다.
신문은 “25년 전 뇌사자의 장기 이식이 가능하도록 법률이 제정되는 등 장기 이식 관련 제도를 정비해 왔지만 기증자 부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인 환자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신장 수술을 받으며 장기를 매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