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은 늘 논란이 됐다. 오프사이드는 순식간에 공격팀 선수와 수비팀 선수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어려움 탓에 오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기술(SAOT)’을 처음으로 선보여 화제다. SAOT는 경기장 지붕 아래에 설치된 12개의 추적 카메라로 운영된다. 각 선수의 관절 움직임을 29개의 데이터 포인트로 나눠 인식하고, 초당 50회 빈도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읽어낸다. 오프사이드 판정 시간도 기존 평균 70초에서 25초로 단축됐다.
이 시스템의 위력은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 첫 골을 곧바로 ‘노 골’로 선언할 만큼 강력했다. 맨눈으로는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으나, 이내 경기장 전광판에 떠오른 반자동 시스템이 잡아낸 화면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득점에 앞서 에콰도르 공격수의 발끝이 미세하게 카타르 수비수보다 앞서 있었다. 경기장에 설치된 수많은 카메라와 공 안에 숨겨진 센서를 기반으로 오심을 잡아낸 것인데, 기존 비디오판독(VAR)보다 빠르고 정확했다. 앞으로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승패가 뒤바뀌는 일은 없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