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후 처음으로 수출이 2개월 연속 역성장할 것이 확실시된다. 올해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400억달러에 육박한다. 사상 최대치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로서 위기감을 가져야 할 때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제1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제부처·수출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수출 상황을 점검하고 지역별·국가별 맞춤형 수출 전략을 수립한 배경이다. 직접 수출 현안을 챙기면서 수출 유관부처·기관의 총력 지원체계를 구축해 수출 활력을 되살려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절박한 인식이 바탕에 깔렸다.
수출전략회의에서는 수출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14개 수출 유관부처가 각각 수출조직을 만들어 부처별 수출지원 전담체계를 보강하기로 했다. 아울러 원전·방산·해외건설 등 부처별 소관 유망산업에 대한 수출 활성화 전략을 마련하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주재하는 수출지원협의회를 매달 열어 이행 현황을 점검한다. 아세안·미국·중국 등 3대 주력시장과 중동·중남미·유럽연합(EU) 등 3대 전략시장 수출은 시장별 특화전략을 세워 지원하고, 정부의 수출지원을 받지 못하는 무통관 수출 등 사각지대를 해소하기로 했다. 기업별 수출신용보증 한도를 확대하고 내년 무역금융 규모도 최대 260조원까지 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