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인구 2500만명의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가 전격 봉쇄됐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21세기 정상적인 국가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국제도시 상하이에서 버젓이 벌어진 것이다.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중국 당국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지역을 봉쇄한 뒤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해 추가 감염을 차단한다. 대도시 전체 봉쇄도 불사한다.
3년째 이어지는 방역정책에 넌더리가 난 중국인들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노마스크’로 응원하는 외국인들을 보면서 충격에 빠졌다. 경기장은 물론 거리, 술집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축구팬들이 가득 찼기 때문이다. 일본이 우승 후보 독일에 예상치 못한 2-1 승리를 거두자 수백명의 일본 팬들이 도쿄 시부야 교차로에서 열광하는 비디오가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서 큰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인들 불만이 터져나온다. “우리와 같은 행성에 사는 게 맞나?” “코로나바이러스가 그들은 해치지 않나?” “아이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등등. 격리된 채 집 안에 갇혀 있어야 하는 그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