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한식' 이름 대신 '사상적' 이름 강요"

북한당국이 최근 주민들에게 이름을 정치적으로 고려해 지을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화면

RFA는 29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중국식이나 남한식, 일본식 등 이색적 이름을 모두 ‘혁명적’으로 고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달부터 인민반별 주민회의에서 받침이 없는 이름을 전부 고치라는 통보가 연속적으로 내려지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받침 없이 지은 이름들은 다 정치적 내용을 담아서 혁명적으로 바꿀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아리’, ‘소라’, ‘수미’, ‘가희’ 등 한국식 이름이 늘고 있는데, “받침이 없이 단순하게 지은 이름은 반사회주의적이며 사대주의적이라며 빠른 시일에 이름을 고칠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은 대신 ‘일심,’ ‘충심’, ‘충성’, ‘총일’, ‘폭일’, ‘탄일’, ‘위성’ 등 사상적 이름을 선호한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반사회주의식 이름을 즉시 바꾸라는 사법당국의 지시는 지난 10월부터 매번 주민회의 때마다 강조되고 있다”며 “퇴폐적인 서양문화, 양키문화의 복사판인 괴뢰(남한)식 말투를 쓰지 말라는 지시와 함께 멀쩡한 이름을 변경하라는 지시가 계속해서 하달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