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동남아 순방서 만난 캄보디아 소년의 국내 치료와 관련 “수술을 주선한 것처럼 얘기했다”면서 ‘숟가락 얹기 논란’을 언급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소년 집에 방문했는데 다음날 병원을 다시 찾아가 치료 방안을 의료진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보도에서 캄보디아 소년의 국내 치료는 이미 확정됐던 것으로 밝혀져 ‘숟가락 얹기 논란’이 일었다.
장 의원은 29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한 자리에서 전날 한 매체의 이같은 보도 내용 등을 인용하며 “김건희 여사의 ‘숟가락 얹기 논란’, 상당히 큰 의혹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의 방문으로 캄보디아 소년에 대한 국내외 후원 문의가 쇄도하면서 ‘마침내 생명의 길이 열렸다’라고 수술을 주선한 것처럼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김 여사 방문 후 서울 아산병원에서 캄보디아 소년 수술이 추진된 것이라고 말했다는 진행자의 발언에는 “그렇다”고 동의하면서도 “비영리 사단법인 위드헤브론 측은 ‘로타(캄보디아 소년)군은 이미 한국 치료 계획이 예정된 상태였다’, ‘그래서 김 여사 방문 후 계획에 전혀 영향이 없었다. 꾸준히 저희는 검토 중이었다’라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드헤브론 공식 블로그에 보면 지난 5월에 이미 로타군 관련 사연이 소개돼 있다”며 “이미 한국 의료진이 8월 이후에 방문키로 되어 있고 그 후에 치료받을 예정이라고 이미 공개가 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그래서 저도 추가로 조사하고 있었는데, 아산병원에서도 헤브론 의료진과 저희 의료진이 연결돼 있어서 무료 수술하기로 했었다”며 “‘김건희 여사의 방문으로 치료가 결정된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잘 알지도 못하고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했다. 아산병원은 당연히 ‘곤란하다’는 표현을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는 마치 김건희 여사가 방문함으로써 아이에게 치료길이 열린 것처럼 이야기 했지만, 지금 위드헤브론과 아산병원 입장에서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빈곤 포르노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의원은 “14살 큰 아이를 안고 하늘 보면서 찍은 사진 자체는 당연히 그건 빈곤 포르노 촬영이라고 본다”면서 “다만 그 과정에서 제가 ‘이건 조명까지 설치한 거 아니냐, 조명 사용한 게 아니냐’라고 했고, 제 눈에는 카메라 핀 조명, 반사판 등을 사용한 것 같아 보이지만 대통령실의 입장과 국민의힘 지도부 입장이 다르다. 대통령실에서는 그냥 거기 설치돼 있던 전등이라고 했고, 국민의힘 지도부 한 비대위원은 자연 채광이라고 했다. 그리고 핸디캠을 사용했다고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른 말 길게 할 필요 없이 수행원과 촬영팀의 인원과 소속, 장비 목록, 제출하면 된다. 저희가 계속 지금 의원실에서도 대통령실에 공식 자료 요구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성실하게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노력하면 되지, 계속 감추면서 딴소리 할 필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앞서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당시 환우의 집은 아주 깜깜했고, 창문과 출입문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 채광이 전부였다”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아주 깜깜한 집에서 6㎜ 핸드캠으로 김 여사 모습을 촬영했다면서 ‘빈곤 포르노 의혹’을 반박했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은 비교적 밝은 분위기를 띄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 주장이라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연 채광으로 이같은 밝은 분위기의 사진이 촬영된 것인데, 촬영 기법과 별개로 수정이 됐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문제의 사진에 대해 “영부인이 성모 마리아 된 것처럼 연출했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앞선 2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보도 사진이 아니라 연출 사진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보의 측면에서 지금 얘기를 하자면 (대통령실이) 사진을 잘못 사용한다”며 “그런 빌미를 주는 게 딱 보인다. 이게 보도 사진이 아니라 연출 사진처럼 보인다. 미학성을 강조하는 데 그럼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건 몰라도 아마 보정 작업을 좀 했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당연히 ‘이게 뭔가 연출된 거 아니야?’ 그러다 보니까 조명 쓴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된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디지털 시대에 누구나 하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왜냐하면 영부인이 핵심이 돼서는 안 된다. 마치 영부인이 성모마리아가 된 것처럼 이렇게 연출을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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