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국제 광고 어워즈(시상식)인 부산국제광고제(MAD STARS)는 세상을 바꾸는 창조적인 솔루션을 공유하는 마케팅·광고·디지털 콘텐츠 관련 국제 행사다. 2008년 서구 중심 광고시장에서 벗어나 지역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국내 광고 산업 활성화를 위해 출범한 전 세계인의 광고 축제다.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된 제1회 부산국제광고제는 29개국에서 3105편의 광고가 출품돼 성공적인 첫선을 보였다.
지난 15년간 부산국제광고제는 업계의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해 꾸준히 변화해왔다. 2013년 당시 세계 2위였던 중국 광고시장을 전 세계 광고계에 소개하는 특별 세션인 ‘차이나 스페셜’을 마련했고,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이 중요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부상하던 2015년 ‘비디오 스타스’ 부문을 신설해 시상을 이어왔다.
또 새로운 시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2008년부터 젊은 크리에이터 발굴과 육성이 목적인 세계 최초 대학생 광고 경진대회로 주목받았던 ‘영스타즈 광고 경진대회’와 5년 차 이하 주니어 광고인들의 역량을 겨루는 ‘뉴스타즈 광고 경진대회’, 청소년의 창의력 향상을 도모하는 ‘청소년 크리에이티브 캠프’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글로벌 매드 아카데미’는 인재 양성과 실무 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현직 광고인과 마케터가 강사로 참여해 온라인에서 현장감 넘치는 실무 노하우를 가르친다. 1달러의 저렴한 수업료와 수준 높은 강사진, 수강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온라인 공개 강좌(MOOC) 방식은 국내외 기업의 광고·마케팅 담당자와 광고회사 크리에이터, 기획자, 마케터 및 일반인의 참여를 끌어냈다.
이 밖에 국내외 주요 광고·마케팅·디지털 콘텐츠·영상 관련 단체와 기업의 비즈매칭 프로그램인 ‘글로벌 비즈니스 마켓’이 신설돼 해외 마케팅 및 수출 판로 개척의 기회를 마련했다. 또 원활한 기업 간 거래(B2B)를 위한 쇼케이스(새로운 상품이나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위한 공개 행사)와 상담회 등이 진행된 온·오프라인 부스에는 8개국 121개 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부산국제광고제 전체 프로그램 구성
올해 부산국제광고제는 개막식과 시상식 등 공식 행사에 이어 △신기술 체험 및 수상 작품 전시 △콘퍼런스 △대학생·주니어 광고인·청소년 온라인 광고 공모전 같은 경진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개막식에서는 관련 업계와 학계 등에서 혁신적인 업적과 성과를 낸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9개월 넘게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 우크라이나 광고인들에게 ‘특별상’이 수여됐다. 전 세계 모든 광고인들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전하는 응원과 격려의 뜻이 담겼다.
또 코로나19에도 역대 최대 참가국 기록을 경신했다. 73개 국가에서 1만9142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예선 심사를 거쳐 58개국 1745편(전문가 1582편, 일반인 163편)이 본선에 올랐다.
눈여겨볼 점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전문 광고인 부문에서 176편의 작품으로 본선 최다 진출국이 됐고, 이어 호주(144편)와 일본(135편), 인도(107편) 등의 순이다. 전체적으로는 비아시아권 출품작이 강세를 보였다. 우리나라는 90편의 작품이 본선에 올라 뉴질랜드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올해 수상작 704편(전문가 624편, 일반인 80편) 중 최고 영예상인 ‘올해의 그랑프리’에는 △제품서비스(AD STARS) 부문 인도의 ‘대영박물관 진실 투어’ △공익광고 부문 한국 현대자동차의 ‘수소 청소 트럭’이 각각 선정됐다.
콘퍼런스는 전문가 대상 ‘메인 콘퍼런스’와 일반인 대상 ‘오픈 스테이지’ 등 총 45개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메인 콘퍼런스에서는 마케팅의 대가 필립 코틀러 교수와 국내 광고회사 HSAD의 정성수 대표 등 3인의 기조연설과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 유치와 도시 브랜딩 등 부산에 대한 통찰을 담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전략 포럼’이 개최됐다.
신진 광고인 발굴을 위한 경진대회도 온라인 공모전 형식으로 개최됐다. 전 세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스타즈 대학생 광고 공모전’과 5년 차 이하 주니어 광고인 대상의 ‘뉴스타즈 전문가 광고 공모전’에 각각 17개국 158편과 20개국 234편의 젊은 아이디어를 모았다.
◆부산국제광고제 미래
부산국제광고제는 크리에이터 양성 및 관련 업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존 영스타즈 수상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던 체험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광고·마케팅·디지털 콘텐츠·영상 기업들의 참여를 더욱 늘리고, 관련 분야 다양한 직종에 대한 경험을 통해 취업과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제일기획과 이노션 등 국내 유명 광고회사를 비롯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등이 참여했다.
부산국제광고제는 개최 도시 부산의 광고 관련 종사자들이 외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부산에서 제작·유통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 크리에이티브 스퀘어’(가칭)를 구축해 광고·영상·게임·증강현실(AR)·음악·디자인·애니메이션·컴퓨터그래픽·유튜브 등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관광 명소로 광고 산업의 인식을 개선하고, 부산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 출품 카테고리 대폭개편… 대체 불가능한 글로벌 축제로
“올해 출범 15주년을 맞은 부산국제광고제는 영역 확장과 카테고리 개편, 공익성 강화 등 부산국제광고제만의 열린 전략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세계 5대 광고제로 자리매김한 부산국제광고제의 최환진(사진) 집행위원장의 자신에 찬 일성이다. 그는 부산국제광고제가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유일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광고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부산국제광고제는 대륙별·국가별·문화별 고유성을 인정하고, 시장의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어워즈(시상식)을 수익 사업으로 보는 다른 광고제와 달리 무료 출품 제도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시장을 반영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장을 마련했다”고 고속 성공의 비결을 밝혔다.
내년 광고제 주제를 ‘리부트’(팬데믹 이후 새로운 전략으로 다시 시작)로 정하고, 외연 확장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두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광고 위주의 프로그램 구성에서 마케팅과 디지털 콘텐츠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아 올해 ‘매드 스타스(MAD STARS)’로 영문 명칭을 변경하고, 내년 출품 카테고리의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대체 불가능한 글로벌 시상식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급속한 디지털화로 광고의 영역이나 역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경계가 없어지는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영역까지 포괄적으로 전체 출품 부문을 개편함으로써 출품부터 프로그램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내년 광고제 출품 부문은 솔루션 또는 프로젝트의 개념으로 구분하고, 6개 그룹 내 상위 카테고리 24개와 하위 카테고리 381개로 세분화한다. 카테고리 개편은 올해 확장한 영역을 반영하고, 출품자의 이해도를 높여 더욱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을 모집한다는 전략이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산국제광고제는 상업적 광고제와 달리 공익광고 부문을 따로 두고 사회공헌 활동이나 공익광고 비중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미래 메시지를 녹여낸 마케팅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