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딜의 핵심인 ‘데이터 댐’ 구축과 함께 국내 ‘서비스로서의 인프라’(IaaS: Infrastructure as a Service) 클라우드 산업화가 태동기를 맞았다. 이전에도 통신사업자 및 중소 IaaS 사업자가 일부 있었지만 네이버, NHN, 카카오 등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들이 진입하면서 비로소 대규모 투자를 동반한 산업화가 시작되고 있다. 또 정부의 데이터 센터를 대대적으로 IaaS로 전환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국내 IaaS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클라우드 보안 인증 등급제’(CSAP)로 인해 시끌벅적한 영역이기도 하다.
우선 IaaS, CSAP와 같은 용어에 대해 먼저 살펴보면, IaaS는 클라우드의 일종으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저장 공간 또는 서버 등을 빌려 사용하는 서비스다. 그리고 CSAP는 보안 인증을 받아야만 해당 인증을 요구하는 공공기관 등에 납품할 수 있는 제도다. 물론 CSAP는 해당 인증을 받은 IaaS 위에 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 CSAP를 요구하는 공공용 소프트웨어는 높은 보안성을 요구하는데 국내에 해당하는 요건들이 많고, 인증 제도가 까다롭다. 그래서 글로벌 IaaS 기업들은 완화되기를 바라고 국내 IaaS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은 CSAP가 더욱 강화해 시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화상회의 서비스 등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Software as a Service) 사업자의 경우, 글로벌화 정도와 목표가 강할수록 국내 IaaS 중심인 CSAP에 대해서 부담을 더 많이 느낀다.
이처럼 IaaS 산업은 다양한 이슈가 있다. 하지만 그 역할을 명확하게 정의한다면 국내 IaaS 산업을 육성, 지원하는 정책적 방향성은 더 명확해질 것이다. 첫째, IaaS 클라우드 산업의 경쟁력에 따라 국내 소프트웨어 서비스 산업의 글로벌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 SaaS를 지향하나, 국내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공공도 함께 납품하려는 사업자라면 글로벌 경쟁자 대비 별도의 운영 자원과 비용을 감당한 채 경쟁해야 한다. 둘째, IaaS가 선도적 기술 투자와 인프라를 하지 않으면, 그렇지 않은 IaaS를 사용하는 SaaS 기업 대비 더 좋은 기반 기술을 활용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IaaS 지원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소가 국내여야 한다는 점을 넘어서 국내 SaaS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과 정책하에서 진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