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지난 8월 이후 넉 달여 만에 처음으로 1200원대로 내려왔다. 코스피도 장중 한때 2500선을 넘어섰다. 지난 7∼8월 중에 펼쳐졌던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상승) 이후 처음이다. 연달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상 속도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에 훈풍이 분 것이다.
1일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크게 하락했다. 전일 대비 19.1원이나 내려가면서 1299.7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환율이 1200원대에서 마감한 건 지난 8월5일 이후 넉 달여 만에 처음이다. 달러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지수도 이날 전일 대비 0.45% 떨어지며 105.47을 기록했다.
파월 의장의 긴축속도 둔화 가능성 발언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불을 지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관련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13∼14일)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6, 7, 9, 11월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연준이 12월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행보가 유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