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8일째가 되면서 산업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시멘트·철강 등을 중심으로 피해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주유소에선 기름 대란도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시멘트 부문 업무개시명령 하루 만인 그제 정부와 화물연대가 2차 면담에 나섰지만 40분 만에 결렬됐다. ‘안전운임제 3년 연장·품목 확대 불가’라는 정부 입장에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영구화·품목 확대’로 맞섰다. 회의장 밖으로 고성이 들릴 정도로 험악했다고 한다.
정부와 화물연대 측의 강대강 대치도 이어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화 불가”, “안전운임제 재고”를 꺼냈고,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오늘 임시국회에서는 유조차(탱크로리), 철강 부문으로 업무개시명령 업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정부가 운송거부 차주에게 업무개시명령서와 우편송달을 마치자 비회원을 중심으로 복귀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시멘트 출하량도 전날 대비 2배 늘었다. 서울·대구 지하철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거나 협상을 타결하면서 파업동력이 약화됐고 기획파업 논란 속에 여론도 싸늘하게 돌아섰다. 그런데도 화물연대는 3일 집회에 이어 6일 총파업을 거론하며 물러서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