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를 1위로 통과한 건 이번 대회 최대 이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모로코는 FIFA 랭킹 2위의 벨기에와 지난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 북중미카리브 지역예선을 1위로 통과한 캐나다와 조별리그에서 맞붙어 2승 1무라는 성과를 냈다.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 조별리그 3차전은 모로코의 '반란'을 완성한 경기다.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2로 패했던 세네갈은 2차전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3-1로 무찔러 분위기를 바꿨고, 3차전에서 에콰도르마저 2-1로 잡았다.
아프리카 대륙예선을 통과한 2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처음이자 역대 최다 타이다.
2014년 브라질에서는 나이지리아와 알제리가 나란히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가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짐을 쌌다.
게다가 G조의 카메룬과 H조의 가나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만약 두 팀 가운데 한 팀만 조별리그를 통과해도 아프리카 축구의 새 역사가 탄생한다.
현재 1무 1패로 G조 3위인 카메룬은 3차전에서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만난다.
카메룬은 브라질을 꺾더라도 스위스가 세르비아를 잡으면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만약 스위스와 세르비아가 비기면 스위스, 세르비아가 승리하면 세르비아와 골 득실을 따져봐야 해서 16강 진출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2차전에서 대한민국에 3-2로 승리해 1승 1패로 H조 2위를 달리는 가나는 자력으로 조별리그 통과가 가능하다.
가나는 우루과이와 3차전에서 승리하면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이 경우 대한민국의 탈락이 확정된다.
우루과이와 비긴다고 해도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에 승리하지 못할 경우 조2위를 굳힌다.
아프리카 축구의 신기원과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축구의 운명이 맞물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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