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에서 파업에 동조하지 않고 운행을 이어가던 비노조원 화물차량에 쇠구슬을 발사한 혐의를 받는 화물연대 노조원 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과는 2일 쇠구슬 발사 사건의 피의자 A씨 등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 등 3명이 함께 차를 타고 다니며 쇠구슬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체포된 피의자들은 부산 강서경찰서로 이송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오전 7시13분쯤 부산신항에서 운행 중인 비노조원 차량에 쇠구슬을 발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비노조원 화물차 2대의 앞유리가 깨졌고, 운전기사 1명은 유리 파편에 맞아 목 부위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물연대가 개입한 정황을 의심하고,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차량과 화물연대 김해지부 사무실 등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피해 화물차량 주변에서 A씨 등이 차에 타고 있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때 여분의 쇠구슬도 확보했다.
화물연대 비노조원의 차량 운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11시49분쯤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국제터미널 인근에서 운행 중인 비노조원 화물차량 앞 유리창에는 계란이 날아드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계란을 투척한 인물은 범행 후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고, 가해자가 화물연대 노조원 소속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에는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4부두에서 정상 운행 중인 비노조원 트레일러를 향해 마이크 1개를 투척한 화물연대 소속 지부장 A씨가 붙잡혔다. 당시 A씨는 운행 중인 트레일러를 뒤따라가며 운전석을 향해 마이크를 던졌다. 경찰은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