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년 지속 코로나에 중국인 불만”…‘제로 코로나’ 완화 시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연합(EU) 수장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인들의 대규모 반발을 부른 ‘제로 코로나’ 정책의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AFP통신이 EU 고위 관료들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과의 회담에서 원조 코로나19보다 덜 치명적인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뉴스

중국은 코로나19 감염자가 1명만 나와도 대규모 주거단지 전체를 봉쇄하는 비상식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왔으나, 최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할 당시 코로나19 봉쇄를 위해 설치한 구조물들이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심이 폭발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봉쇄 반대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 현장에서 반정부 구호가 나오고 전 세계적인 연대 시위가 일어나면서 톈안먼 사태와 같은 집단행동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EU 고위 관료들은 시 주석이 미셸 의장에게 “시위대는 주로 대학교 학생들”이라며 “코로나19가 3년간 지속하면서 중국인들이 불만스러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어 현재 대부분의 확진 사례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것임을 고려할 때 방역 조치를 더 개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시위가 거세지자 출구전략으로 방역 완화를 시사하고 나섰다. 

 

2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쑨춘란(孫春蘭) 부총리는 전날 방역 전문가들과의 좌담회에서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병원성이 약해지고 있어 예방·통제 조치를 더욱 최적화하고 개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